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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3일 화요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보통신 인력 이민 (BC PNP Tech) 총정리

‘제4차 산업혁명’이란 신조어가 등장한 지도 5년이 넘었습니다. 정확한 개념은 잘 알지 못하지만,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지배하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여년 전 인터넷이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오늘날 인공지능(AI)이니 메타버스(Metaverse)니 하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들리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와 데이터 통신 등 관련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습니다. 이 발전은 ICT 분야 전문가들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캐나다 정부도 이런 세계적 추세를 따라잡으려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만 우수한 인력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연방정부는 창업 이민(Startup Visa) 이라는 창구를 열어 첨단기술 관련 창업가들에게 영주권을 주고 있으며, 일부 주정부도 해외 정보통신 기술자들의 이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가장 열심히 뛰고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보통신인력 이민 (BC PNP Tech)을 소개합니다.

밴쿠버

BC PNP Tech 이민 개요

BC PNP Tech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 추천이민(BC PNP, British Columbia Provincial Nominee Program)에서 독립적인 부문(stream)이 아니라 숙련기술자(Skilled Worker) 부문(stream)에 속한 하위 분야(sector)입니다. 그런데도 주정부가 기울이는 관심은 각별합니다.

다른 PNP 지원자와 별도로 Tech 지원자만 따로 모아서 추첨하는데, 그것도 매주 실시하고 있습니다. 채용제안(Job Offer) 기준도 매우 유연합니다. 다른 스트림은 계약만료 기한이 없는 퍼머넌트 Job Offer를 요구하지만, Tech 이민은 최소 1년 단위의 계약직 Job Offer도 가능합니다. 또한, 심사우선권을 부여해, Tech 지원자들이 의향서(EOI, Expression of interest)를 제출하면 다음 날 곧바로 심사팀에 배당하는 등 다른 BC PNP 스트림보다 빨리 진행되도록 주정부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BC주는 지난 2017년 Tech 이민을 도입한 이후 6천여 명에게 추천서를 발급했습니다. 1년에 천 명이 넘는 규모입니다. 전체 PNP 영주권자 중 15%에 이른다는 점에서 주정부가 정보통신 관련 인력 유치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체 PNP 숫자에서도 BC주는 인구가 두 배 이상인 온타리오주를 앞지를 정도로 이민자 영입에 적극적입니다. 이민부 통계에 따르면 Tech 이민을 개시한 2017년 BC주는 7,565명의 PNP 이민을 받았는데 온타리오는 6,982명이었고,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인해 이민이 확 줄었던 2020년에도 각각 8,464명과 6,750 명으로 천 명 이상 차이가 납니다.

지원 자격 요건

BC PNP Tech 이민에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은 ‘숙련기술자’ 또는 ‘유학생’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숙련기술자들은 계약기간 1년 이상의 풀타임(주당 30시간 이상) 채용제안(Job Offer)이 필요한데, 과거 2년간 NOC 타입 0, A, B에 해당되는 직업군에 종사한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중 NOC 타입 B는 언어능력 등급(CLB) 4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습니다. 0과 A는 CLB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지만, 제출하면 등급에 따라 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제출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3년간 캐나다 대학을 다닌 유학생도 Job Offer가 있으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학위는 반드시 캐나다 내 대학 것만 유효하고, 해외에서 받은 학위는 그 학교가 캐나다 대학의 분교였다 하더라도 유효하지 않습니다. 수료증은 공립 대학교가 발행한 것만 받아주고 사설 직업교육기관이 발행한 것은 인정받지 못합니다. BC주가 인정하는 대학교 목록은 학위 승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위를 받은 지 3년이 지나면 지원할 수 없고, NOC A, B 유형의 Job Offer를 받은 사람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모집 업종

BC주가 모든 업종 경험자를 대상으로 BC PNP Tech 이민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통신 관련 업종과 출판 관련 직군, 방송 등 미디어 관련 기술자와 전기 전자 관련 전문가 등 아래와 같은 29개 직업군입니다. (괄호 안은 NOC 코드)

▲통신사업 관리자 (0131) ▲컴퓨터 및 정보통신 시스템 관리자 (0213) ▲방송 출판 영화 공연예술감독/관리자 (0512) ▲토목기사 (2131) ▲기계공학 기술자 (2132) ▲전기/전자공학 기사 (2133) ▲화학공학 기술자 (2134) ▲컴퓨터공학 기술자 (소프트웨어/웹 디자이너 제외: 2147) ▲정보통신 시스템 분석 및 컨설턴트 (2171)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데이터 관리자 (2172) ▲소프트웨어 기술자, 디자이너 (2173) ▲프로그래머/대화형 미디어 개발자 (2174) ▲웹 디자이너/개발자 (2175) ▲생물공학 기사/기술자 (2221) ▲전기전자공학 기술자 (2241) ▲전자제품 수리 기술자 (가정용/산업용: 2242) ▲산업기계 기술자/정비공 (2243)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자 (2281) ▲사용자 지원 기술자 (2282) ▲정보시스템 테스트 기술자 (2283) ▲저술가/작가 (5121) ▲편집자 (5122) ▲번역가, 통역가, 전문용어학자 (5125) ▲방송 엔지니어 (5224) ▲녹음/녹화 기술자 (5225) ▲영화 방송 사진 공연예술계 조력자 (5227) ▲영화 방송 공연예술계 코디네이터/기타 기술자 (5226) ▲그래픽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5241) ▲기술 판매 전문가 (6221) 등입니다.

주정부가 인정하는 사용자

채용제안도 사용자를 잘 가려서 받아야 합니다. 자영업자로부터 받은 Job Offer는 주정부가 인정하지 않습니다. 사기업 중에서는 BC주 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동업(Partnership), 유한회사(LLC: Limited Liability Company), 주식회사(Corporation) 등에서 받은 Job Offer는 인정됩니다. 공기업이나 비영리 법인 중에서는 ▲공립 교육기관 ▲공립교육청 ▲캐나다 연방정부나 BC주 정부가 지원하는 자연과학/응용과학/공학/컴퓨터 정보통신/의료 서비스 연구기관, ▲연방/주/시 정부 기구와 외청 ▲연방/주법에 근거해 설립된 자선단체, 비영리 기구 등이 발부한 Job Offer 역시 인정받습니다.

한편 BC PNP는 ▲음란물 관련 사업체 ▲인력파견회사 등 해당 기업이 아닌 제삼자 ▲BC주정부나 BC PNP 이민이 추천했다가 비난받을 만한 사업체 등이 발급한 Job Offer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정부 웹사이트에 공시해 뒀습니다.

최소연봉 요건

주정부가 인정한 사업자에게서 Job Offer를 받았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Job Offer에 약정된 연봉이 BC주가 정해 놓은 최저선을 넘어야 지원이 가능합니다. 이때 유의할 점은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단독으로 입국한다 하더라도 전체 식구 수를 다 밝히고 그 숫자에 맞는 최소 임금을 보장받아야 지원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가족 수 밴쿠버 광역시에 정착 그외 비씨 지역에 정착
1 $26,426 $22,024
2 $32,899 $27,418
3 $40,445 $33,706
4 $49,106 $40,925
5 $55,695 $46,416
6 $62,814 $52,356

점수제

BC PNP Tech 부문 역시 지원자 심사에 점수제를 운영합니다. 점수는 ‘직무 관련 지수’와 ‘인적 자본 지수’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최고점수는 190점입니다. 커트라인은 없지만 고득점자를 선별해 추첨 대상에 올리므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점 부문 최고 점수
직무 관련 지수 (110점) Job Offer 받은 경력 유형 50
Job Offer에서 약정된 연봉 50
취업 예정 지역 (밴쿠버와 그외 지역으로 구분) 10
인적 자본 지수 (80점) 직접 종사했던 경력 25
학력 25
언어능력 30
최고 점수 합계 190

직무 관련 지수

Job Offer 유형에 따른 점수:

채용제안의 유형에 따른 점수 25점에다 보너스 점수 25점을 합쳐 최고 50점의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받은 채용제안의 유형 점수
NOC A, 0 25
NOC B 10
NOC C 5
보너스 점수
관리자 직급 (NOC “00”으로 시작) 15
이미 비씨주 업체에 정규직으로 고용돼 근무 중 10
최고 점수 50

연봉에 따른 점수:

연봉이 10만 달러 이상일 경우 50점을 받습니다. 10만 달러 이하의 연봉은 9만9천 달러에서 4만 달러까지는 2,500 달러씩 구간을 나눠서 1점씩 낮아지는데, $97,500~$99,000 구간 38점부터 시작해 내려갑니다. 4만 달러 이하는 1,250 달러씩 구간이 정해져서 1점씩 떨어지다가 $25,000~$26,249 는 3점을 받고 2만5천 달러 미만일 경우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

취업 지역에 따른 점수:

BC PNP는 Tech 지원자가 영주권을 받아 입국해서 출근하는 지역에 따른 점수도 정해 놓았습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밴쿠버 광역시에 사무실이 있을 경우 0점,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은 10점을 부과하고 있으니 지역 선택도 중요할 것입니다.

출근 지역 점수
Stikine, Central Coast, Northern Rockies, Mount Waddington, Skeena-Queen Charlotte, Powell River, Sunshine Coast, Kootenay-Boundary, Alberni-Clayoquot 10
Kitimat-Stikine, Bulkley-Nechako, Squamish-Lillooet, Strathcona, Columbia-Shuswap, East Kootenay 8
Peace River, Comox Valley, Cariboo, Central Kootenay 6
Okanagan-Similkameen, Cowichan Valley, North Okanagan, Fraser-Fort George 4
Thompson-Nicola, Nanaimo, Central Okanagan, Capital, Fraser Valley 2
Metro Vancouver 0
최고 점수 10

인적 자본 지수

경력에 따른 점수:

채용제안과 직접 연관된 직업에 종사한 기간에 따라 0점부터 15점까지 점수를 매기는데, 5년 이상은 15점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48~59개월은 12점 ▲36~47개월은 9점 ▲24~35개월은 6점 ▲12~23개월은 3점 ▲1년 미만은 1점 ▲없으면 0점입니다. 때로는 본인의 경력과 다소 다른 직군에서 Job Offer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력을 잘 살린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준다는 취지입니다. 이는 Job Offer와 동일한 경력의 지원자일수록 이후 현지 적응이 순조롭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만든 지표입니다.

학력 기준:

보너스 점수까지 합쳐 최고점수는 25점입니다. ▲석박사는 17점 ▲학사/수료증/직업교육 자격증(기능공)은 11점 ▲비기능공 수료증/자격증은 2점 ▲고졸 이하는 0점입니다. 보너스 점수는 ▲BC주에서 대학이나 전문대를 다닌 지원자는 8점 ▲BC 이외 주에서 다닌 지원자는 6점 ▲ECA를 받은 지원자와 BC주 기능인력 교육위원회의 자격증 과정을 마친 지원자는 4점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언어능력

CLB 10이상일 때 만점 30점을 받고, 4미만이면 0점입니다.

CLB 등급 점수
10 이상 30
9 26
8 22
7 18
6 14
5 10
4 6
4 미만/미제출 0

지원절차

BC PNP Tech 이민도 다른 PNP 지원과정과 유사합니다.

1단계: BC PNP 온라인에 의향서(EOI: Expression of Interest)를 제출하면서 지원절차가 시작됩니다.
2단계: 주정부가 지원자의 프로필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긴 뒤 고득점 지원자에게 추첨 초청장을 보냅니다.
3단계: 초청장을 받으면 30일 이내에 완성된 지원서를 주정부에 보내야 합니다. 이때 지원 수수료도 납부합니다.
4단계: 추첨에 뽑혀 주정부 추천을 받게 되면 연방 이민부에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꿈

캐나다 연방 수도 오타와가 2000년대 초반 첨단 정보통신 인력과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테크붐을 이뤄 한때 ‘실리콘밸리 노스’로 불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후 10여년 정도 실제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는 직항 항공편이 있을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했습니다. 이전까지는 ‘150여개 대사관이 모여있는 행정중심지’란 점 외에 외부인들에게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다 ICT 붐으로 ‘첨단도시’라는 이미지도 얻고 ‘살기 좋은 도시’ 같은 조사에서 자주 선두그룹에 들기도 했습니다.

BC주도 그런 꿈을 꾸고 있을지 모릅니다. 2020년 현재 BC주 총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부동산 및 임대업’으로 19.6%인데, Tech 관련 생산비중은 3.6%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BC주의 정보통신 관련 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주정부가 역동적으로 인력을 유치하고 있으므로 Tech 이민의 문호도 더 넓어질 듯합니다.

캐나다는 우리나라와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쪽 태평양을 동해라 부르지만 캐나다에서 태평양은 서해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그 바다를 건너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바로 BC주 밴쿠버인데, 캐나다 내에서 토론토와 함께 한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 서안해양성 기후로 인해 여름에는 덥지 않고 겨울에는 춥지 않아 ‘살기 좋은 도시’로 유명하지요. 캐나다 이민을 계획 중이고 정보통신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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