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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일 금요일

2022 캐나다 유망 직업 10선 –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면?

캐나다 이민 – 어떤 직종이 유망하고, 구인 상황은 어느 정도일까?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 글에서 확인하세요. 현재 캐나다에서 급하게 필요로 하는 직종을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연방정부 취업 포탈 Job Bank, 통계청의 Labour Force Survey, 온라인 취업 포탈 Indeed, Talent.com, 글로벌 싱크탱크인 Randstad, 캐나다 정보통신 연구소 Lighthouse Labs 등을 참조해 작성했습니다.

캐나다 유망 직업 10선

캐나다 경제 이민 제도에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현재 의회에 제출된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민난민시민권부(이민부) 장관은 익스프레스 엔트리로 영주권 신청을 한 지원자들을 특정 범주로 선별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전기기사, 간호사 등 어떤 특정 직업군, 혹은 불어 능통자 등 이민부 입맛에 맞는 필터로 지원자들을 다시 추리는 것입니다.

자금까지 익스프레스 엔트리 제도에서는 지원자들의 인적자본을 기초로 점수를 산정해 총점 기준으로만 추첨을 실시해서 영주권을 부여할 뿐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지원자를 선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민부가 이런 식의 개정안을 준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캐나다 노동시장의 인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민자가 급감하자 인구가 전년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비록 인구가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증가율이 1차 세계대전 수준(1914년 0.3%)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보통 이민유입이 연간 인구 증가의 80%정도를 차지했는데 이때는 50%에 불과했습니다. 인구증가율이 정체됐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노동시장에 필요한 인력을 제때 공급받지 못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역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캐나다의 실업률은 5.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업률이 떨어지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지나치게 낮아도 문제가 됩니다. 지난해 4분기 현재 사람을 뽑지 못해 비어 있는 자리를 나타내는 공석(空席: Job Vacancy) 건수는 91만5천 건으로 사상 최대치입니다. 아래 그래프에 보이듯이 2020년의 두 배 수준입니다. 5월 말 현재 비공식적으로 1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전국의 사용자들이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특정 직업군을 ‘콕 찍어서’ 추첨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익스프레스 엔트리 개정안이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2017~2021년 분기별 공석 건수 추이, 자료: 통계청>

<주: 2020년 2,3분기는 코로나 때문에 통계청이 자료를 수집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됐음>

그래서 오늘은 인력난을 극심하게 겪고 있는 상위 10개 업종을 소개합니다. 연방 익스프레스 엔트리 하위 스트림인 연방숙련근로자(FSW) 및 캐나다경험(CEC)이나 주정부추천이민(PNP)을 준비하는 분들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직업명을 우리말로 옮기지 않고 영어로 그대로 표현한 것은 구인 광고를 검색할 때 혼동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괄호 안의 숫자는 캐나다직업분류(NOC: National Occupational Classification)코드입니다.

1 Key Account Manager (0601)

‘Account’란 단어가 쓰였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계부서가 아니라 우리나라로 치면 영업부서 책임자 정도 되는 직위입니다. 하지만 고객들 잘 웃기고 눈치가 빨라 고객들 기분을 잘 맞춰주고 끈기 있게 물건 팔고, 이런 한국적인 개념이 아니라 대외적으로는 거래처를 관리하고 내부적으로는 생산팀 혹은 서비스팀과 정확한 데이터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다리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어떤 부서에서 고객사에 건의하거나 문의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접촉하는 창구가 ‘Key Account Manager’입니다. 반대로 고객사의 어떤 부서에서 우리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해 문의하려면 제일 먼저 접촉하는 창구가 바로 ‘Key Account Manager’입니다.

고객사의 어떤 부서와 우리 회사의 상대 부서가 직접 연락해서 일을 하다 보면 나중에 커뮤니케이션이 일관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지하는 한편 서로 잘못된 곳으로 연락한 뒤 마냥 기다리는 일도 미연에 막기 위해 고안된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봉 수준도 꽤 높은 편인데, 평균 시급이 50달러, 즉 주당 37.5시간 일하면 약 10만달러 정도 됩니다.

2 Software Developer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도 인력난이 해소되기 어려운 업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거리 유지 등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정보통신 기술이 한 기업을 살리거나 완전히 망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매끈하게 원격근무 환경을 조성해 나간 업체는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더 향상되었지요.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자동화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훌륭한 개발자들을 확보하려는 각축전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예를 들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나 앨버타주 등은 주정부추천이민에서 특혜를 주면서 정보통신 계통 기술자들을 모시느라 분주합니다.

몇 가지 직업군이 이 Software Developer에 속합니다. 정보시스템 분석 및 자문 (2171),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데이터 관리(2172) 등은 평균 연봉이 주당 40시간 기준으로 8만~9만달러에 이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2173), 컴퓨터 엔지니어(2147) 등은 연봉이 보통 10만 달러를 넘습니다.

3 Registered Nurse (3012)

의료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대표업종입니다. 코로나 이전인 10여년 전부터 캐나다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연령에 이르면서 인력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이런 추세에 가속도를 붙여 버렸습니다.

우리나라도 백신 패스 때문에 다소 논란이 있었던 것처럼, 캐나다 정부도 지난해 전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간호사 등 일부 의료인들이 업계를 떠나는 일마저 벌어졌습니다. 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온타리오주의 간호사 채용공고(job posting)는 만여 건인데, 지난해보다 163% 증가한 수준입니다. 전국적으로는 117% 늘어난 2만3천 건 정도입니다.

업무는 크게 일반 간호사와 정신과 간호사로 나뉘는데 환자들을 직접 돌보는 일부터 의료 관련 교육, 간호업무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자문하는 일까지 담당합니다. 연봉은 높은 편으로 주당 37.5시간 일할 때 평균 8만달러 정도를 받습니다.

다만 간호사들의 업무강도는 센 편입니다. 캐나다 간호사협회가 지난해 7월 5천2백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거의 1년이 다 된 5월초에 발표했는데 응답자 중 3분의 2가 ‘탈진상태’라고 토로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70%가량이 5년 안에 현재 자리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예 간호사직을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도 42%나 됐습니다. 지금 당장 설문조사를 한다 해도 이런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4 Marketing Manager (0124)

기업광고, 판촉, 홍보 등을 계획/주도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관리자 직군입니다. 연방정부는 앞으로 6년간 약 1만9천여명의 새로운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취업관련 싱크탱크인 Randstad는 이와 관련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각 기업 경영진들이 판촉 비용의 집행을 깐깐하게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우수한 마케팅 인재를 확보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광고와 판촉 활동은 기존의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기초로 해 소셜미디어 등 새로운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케팅 매니저들의 몸값을 더 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방정부 취업포털인 Job Bank에 따르면 주당 37.5시간 근로기준 평균연봉은 8만4천달러 수준입니다.

5 Delivery Driver (7514)

비단 캐나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모든 분야의 배달 전문 인력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각종 제한 조치는 속속 해제되고 있지만 Driver 인력부족 문제는 짧은 기간에 해소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트럭트레일러 기사부터 택배 운전사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드라이버는 항상 ‘구인중’입니다. 온라인 취업 포털 Indeed에 따르면 트럭 기사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25달러 정도인데, 5월 말 현재 모집공고를 낸 운송회사들은 대부분 시급 35달러 이상을 내걸고 있습니다.

6 Welder (7237)

학사 학위나 전문대 졸업장 없이도 충분히 괜찮은 사용자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블루칼라 직종입니다. 우리말로는 ‘용접공’ 한 가지이지만 캐나다의 job title로는 Journeyman Welder, Brazing Machine Operator, Soldering Machine Operator 등입니다. 이 명칭으로 구인 광고가 나면 모두 이 NOC 7237의 Welder를 뽑는 것입니다.

2028년까지 캐나다 경제에 최소한 2만3천명 이상의 용접공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전국적으로 ‘귀하신 몸’ 대접받는 직종이지만 특히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에서는 ‘더 귀하신 분들’입니다. 건설 붐이 일면서 용접공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탓입니다. 주당 37.5시간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평균 연봉은 5만달러 전후 수준입니다.

7 Electrician (7241)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년간 온라인쇼핑이 폭증하고 자동화가 발달하면서 전기 기사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비롯해 전기, 전자 관련 제품들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기 전문가들을 찾는 사업장이 덩달아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방정부는 향후 6년간 3천여명 이상의 전기 기사들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는 2만3천4백개 정도 될 전망이지만, 같은 기간 캐나다 내에서 배출될 전기기사는 2만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평균 연봉 수준은 5만8천달러 정도이며, 최고 13만달러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8 Human Resources Manager (0112)

코로나 팬데믹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캐나다 경제에서 인력을 뽑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해고하는 문제까지 인사관리 전문가들의 역할은 더할 나위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모든 업종에서 종업원을 뽑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사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란 뜻이고 그에 따라 인사관리 전문가들의 위상도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실업률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구인 경쟁이 심화되면서 종업원들의 이직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입사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각 기업은 종업원을 뽑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근속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인력 충원과 관리, 해고와 관련된 정부의 규제와 관련 법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직원들의 사기진작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어서 인사관리 전문가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인사관리자들의 평균 연봉은 9만6천달러 수준으로 꽤 높은 편입니다.

9 IT Project Manager (0213)

정보통신 관련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감독하는 관리자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사용되고 구현되는 일을 감독하고 회사의 정보통신 관련 개발 주도권을 시장에서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력이기도 합니다.

취업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어떤 IT Project Manager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기술적인 경험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의지로 해결하겠다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더 원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이 받는 평균 연봉은 약 11만 달러 수준을 넘어섭니다.

10 Customer Service Representative (6552)

우리가 흔히 만나는 콜센터의 직원들부터 외상매출금 담당 부서의 수납직원까지 도소매를 막론하고 고객들과 만나는 접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감정노동자’라고 불리는 직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매점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에 이르다 보니 다양한 고객의 소리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고객서비스 전문가들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연방 취업포털 Job Bank에 따르면 2028년까지 약 6만여 개의 새로운 Customer Service Representative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평균 시급은 19달러 수준이며 고졸 정도의 학력만 있으면 취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직종에 속합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

2022년의 고용시장은 완전히 구직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제때에 종업원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위의 10대 직업은 2022년에만 유망한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인력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직원 채용 풀을 외국인들에게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란 뜻입니다. 그러니 기술이 있거나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채용제안서(Job Offer) 받기는 ‘식은 죽 먹기’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민 경로에서 Job Offer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는 재론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바야흐로 캐나다는 ‘농번기에는 부지깽이도 일어나서 일한다’는 우리 속담처럼 일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데려다 쓰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겠습니다. 물론 이 상황은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인해 증대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게는 코로나가 ‘재앙이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David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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