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의 저널 U.S.News & World Report에서 2021년 국가 순위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 자료는 와튼 스쿨(Wharton School of Business)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Y&R's BAV에서 작성한 것으로, 단지 GDP나 군사력만을 고려한 순위가 아니라, 즐길 거리나 기후 같은 여가 생활과 관련한 것부터 정치 경제적 영향력과 시민권의 가치 그리고 삶의 질에 이르기까지, 크게 열 가지 항목에서 다양한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주의할 것은 이 자료에 쓰인 각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구매력 평가에 따른 1인당 GDP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국내총생산(GDP)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명목소득과는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이것은 물가와 환율 등을 고려한 것으로, 연도별 비교나 국가 간 비교에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빅맥 지수(Bic Mac Index)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캐나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캐나다가 얼마나 좋길래 그럴까요? 같이 살펴봐요.
캐나다,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
빨간 단풍 나라 캐나다가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첫 번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캐나다는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큰 나라로, 우리나라 면적의 거의 100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인구수는 우리나라의 70% 정도에 불과합니다. 땅은 100배나 넓고, 인구는 2/3 정도이고, 부럽지요?
국토 면적이 크고 인구수가 적은 캐나다는 다문화 정책을 통해 이민자 유치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이민자들이 이민자 자신의 고유문화를 유지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으로 이웃 국가인 미국과는 달리 인종 차별도 거의 없습니다.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는 생활 수준이 높은 하이테크 사회이며, 북유럽 국가들처럼 전반적인 복지가 잘 되어 있어 삶의 질에서 세계 최고인 나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민을 하고 싶어 하는 나라 중 첫 번째랍니다. 천연자원도 풍부하고, 석유 매장량은 세계 세 번째이며, 세계 다섯 번째 석유 생산국입니다.
- 수도는 오타와이며, 인구는 37,589,262명, 면적은 9,984,670km2입니다.
- 국내총생산(GDP)은 약 1조 7천4백억 달러이며, 구매력 평가에 따른 1인당 GDP(GDP PER CAPITA, PPP)는 51,669달러입니다.
아래는 10가지 평가 항목에 따른 점수와 순위 및 평가 내용입니다. 평가 내용은 요약 정리했습니다.
1 모험: 50점(19위)
사람들은 모험을 좋아합니다. 단조로운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니까요. 캐나 사람들의 친절도가 85.4점이고, 여행하기 좋은 정도가 78.8점, 풍경 점수는 72.7점이네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적어요. 39.8점입니다.
2 역동성: 97.2점(3위)
역동성은 코로나로 인해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된 항목입니다. 이로 인해 그간 9개 평가 항목에서 10개 항목으로 늘었습니다.이 항목은 국가가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고 주도적으로 대응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단지 코로나 방역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및 경제 상황과 글로벌 기상 현상 등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이 항목에서 캐나다는 97.2점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3 문화적 영향력: 49.3점(14위)
이 항목은 예술, 엔터테인먼트, 패션, 고급 음식 등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끼치는지를 평가합니다. 캐나다는 49.3점으로 14위를 차지했습니다. 세부 평가 항목을 보면, 모던한 것은 97.1점을 받았지만, 영향력 있는 문화 항목에서는 10점을 받았네요.
4 기업열: 83.9점(6위)
이 항목은 시민들의 기업열이 얼마나 높은지, 국가가 얼마나 기업열을 북돋아주는지를 평가합니다. 세부 항목에는 기업 혁신과 투명한 기업 관행, 기술 전문성 및 인프라 등 다양한 항목이 있습니다. 캐나다는 83.9점으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인구에서 98.2점을 받았고, 기업 투명성에서 97.2점, 인프라 구축에서 96점, 사업 관련 법률이 얼마나 잘 정비되어 있는지에 관한 항목에서는 94.8점을 받았네요.
5 유산(전통): 30.9점(33위)
국가를 평가할 때는 단지 경제적 능력이나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보는데, 여기에 그 나라가 쌓아온 유산과 전통도 한자리를 차지합니다. 캐나다에는 어떤 유산과 전통이 있을까요? 원주민의 역사를 제외한 캐나다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요? 이 항목에서 캐나다는 30.9점으로 33위를 차지했습니다. 세부 평가 항목을 보면, 풍부한 역사 항목에서 0.6점을 받았고, 훌륭한 음식 항목에서는 5.8점을 받았네요.
6 이사: 24점(46위)
이 항목은 단지 일상적인 이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에 따른 이민을 평가합니다. 경제 성장률이 높은 나라로 이민자들이 몰리는 것을 평가한 것으로, 중동과 아시아 신흥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캐나다는 24점으로 46위입니다.
7 기업 친근도: 83.9점(3위)
이 항목은 사업가가 사업을 하기에 얼마나 좋은지를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여기에는 기업 운영 비용, 인적 비용, 법인세율, 안정성, 투명성, 부패도, 관료주의 등 다양한 요소가 있습니다. 이 항목에서 캐나다는 83.9점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반부패도 항목에서 최고점수인 100점을 받았고, 반관료적 항목에서도 97.4점을 받았고, 정부 투명성 항목에서도 90.4점을 받았네요. 하지만 저렴한 제조 비용 항목에서는 0.1점을 받았습니다.
8 지배력(영향력): 41.1점(12위)
이 항목은 세계 무대에서 얼마나 강력한 지배력(영향력)을 보이는지를 평가합니다. 여기에는 외교 및 정치적 영향력, 군사력, 국가 동맹 등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이 항목에서 캐나다는 41.1점으로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강력한 국제 동맹 항목에서 86.1점을 받았고, 경제적 영향력 항목에서 58.5점을 받았고, 정치적 영향력 항목에서는 31.3점을 받았네요. 하지만 군사력 항목에서는 4.4점을 받았습니다.
9 삶의 질: 100점(1위)
행복이라는 단어에는 의식주로 표현되는 물질적인 것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안정과 개인의 자유 그리고 환경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 항목은 이러한 종합적인 요소들을 평가해 그 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항목에서 캐나다는 최고점수인 100점으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 사회적 목적성: 100점(1위)
이 항목은 이전의 시민권 항목을 대체한 항목으로, 시민들이 인권, 환경, 종교의 자유, 정의, 인종차별, 성차별 등 아름다운 사회를 위한 공통된 목적의식을 위해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국가가 얼마나 잘 뒷받침하는지를 평가합니다. 캐나다는 100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인권에 관한 관심에서 100점, 사회 정의 기여도에서 100점, 인종 평등에서 100점, 재산권 존중에서도 100점을 받았네요. 종교의 자유 항목에서는 99.2점을 받았고, 신뢰도에서는 98.3점, 정치 권력이 얼마나 잘 분산되어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98점을 받았으며, 성평등 항목에서는 92.8점을 받았습니다.
살기 좋은 나라
캐나다가 2021년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는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생각 속에 있는 살기 좋은 나라의 이미지와 얼마나 비슷하고, 얼마나 다른가요?
이 글을 마치면서, 오래전 존 레넌이 부른 노래 ‘이메진(Imagine)'이 떠오릅니다. 존 레넌은 이렇게 노래했지요.
누구나 행복한 멋진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그 꿈을 현실로 만들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참고 자료: U.S. News – Overall Best Countries 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