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살면서 연중 여러 번의 공휴일을 맞이합니다. 그중 하나가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입니다. 어떤 날일까요? 오늘은 캐나다 연방 법정휴일 중 하나인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에 관해 알아봅니다.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란?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는 캐나다 국경일은 아니고, 연방에서 정한 연방 법정휴일입니다.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는 대영제국의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의 생일(5월 24일)을 기념하는 날로, 여왕의 사망 후에 ‘제국의 날(Empire Day)’로 선포되었습니다. 캐나다는 영국의 식민지로 시작된 나라이며 지금도 영연방에 속한 나라로, 이날을 연방 공휴일로 지킵니다. 참고로, 현재 영연방 회원국은 영국을 포함해 53개국입니다.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는 언제인가요?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은 5월 24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캐나다에서는 공휴일을 몇몇 날을 제외하고 날짜가 아닌 요일로 지정하는데, 월요일입니다. 아마도 ‘워라벨’을 고려한 결정이겠지요.
캐나다에서 빅토리아 데이는 5월 24일이 아니라 ‘5월 25일 바로 앞 월요일’입니다. ’25일 바로 앞 월요일’이라고 정한 것은 그래야 여왕의 생일인 24일이 월요일일때 그 날도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캐나다에서 빅토리아 데이는 여왕의 생일인 24일일 수도 있고, 23일이나 22일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캐나다 공휴일 중에 금요일도 있습니다. 부활절 바로 앞에 있는 성금요일인데, 이날은 기독교에서 전통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수난일’로 지키는 날이며, 그래서 ‘성금요일’입니다. 또한, 새해(New Year’s Day, 1월 1일), 캐나다의 날(Canada Day, 7월 1일), 진실과 화해의 날(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 9월 30일), 현충일(Remembrance Day, 11월 11일), 크리스마스(12월 25일), 박싱데이(Boxing Day, 12월 26일) 등은 날짜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캐나다 모든 주에서 지키나요?
캐나다는 10개의 주(province)와 3개의 준주(territory)로 이뤄진 연방국입니다. 연방 정부에서 정한 법정휴일이라고 해서 모든 주에서 그대로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빅토리아 데이는 대부분 주에서 지키지만, 주에따라 다른 면도 있습니다.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노바스코샤(Nova Scotia),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에서는 법정휴일이 아닌 일반 휴일입니다. 또한, 프랑스계인 퀘벡주에서는 이날을 ‘빅토리아 데이’가 아닌 ‘애국의 날(National Patriots’ Day)’로 지킵니다. 영국계 캐나다인들이 대영제국의 전통에 따라 빅토리아 데이를 지키는 이날, 프랑스계인 퀘벡주에서는 1837년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이 영국에 반기를 들었던 것을 기념하는 날로 지키는 것입니다. 참고로, 퀘벡주의 표어는 ‘나는 기억한다(Je me souviens, I remember)’입니다.
메이롱
캐나다에서 이날은 비공식적이지만 ‘여름 시즌 시작일’입니다. 사설 공원과 캠핑 사이트, 수상 레저 등 많은 여름 프로그램을 이날부터 열곤 합니다. 여름이 시작되고 첫 번째로 만나는 휴일이기 때문에 그런 듯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대개 이날부터 추수감사절까지가 ‘놀기 좋은 성수기’입니다. 흔히 이날을 5월에 있는 롱 위크엔드라 해서 ‘메이롱(May Long)’ 또는 ‘메이런(May Run)’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얼마 후면 빅토리아 데이인데, 멋진 주말을 계획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