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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5일 일요일

Better Job Ontario: Lay Off를 새출발의 기회로!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게 좋은 일일 수도 있고, 나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행운처럼 보였던 일이 결과적으로는 나쁜 것도 있고, 처음에는 불행처럼 보였던 일이 결과적으로는 좋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사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던가요? 그런 ‘새옹지마’를 터특한 현자라면 불쑥 찾아온 불행도 귀한 손님처럼 대하겠지만, 대개는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Lay off!
그만두세요!

누구나 듣기 싫은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늘 우리 곁에 있던 말이고,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일상어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불행이라는 이름의 손님이지요. 경황이 없을 것이고, 심리적으로도 무척 위축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면 길이 보입니다. ‘더 좋은 내일’을 향한 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바로 그 ‘더 좋은 내일(Better Job)’을 위해 온타리오 주정부에서 운용 중인 실직자 지원 프로그램을 알아봅니다.

더 좋은 직업을 위해 Better Job Ontario

실업률은 5% 선을 깨고 내려와 몇 달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공석(空席: Job Vacancy)건수는 백만 건을 넘어선지 오랩니다. 이렇게 근로자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노동시장이 구직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고나 퇴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달 초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노동력현황조사(Labour Force Survey)’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 인구는 3만명 정도 줄었습니다. 두 달 전인 5월에 7만여 명 준 것에 비하면 감소폭은 둔화됐지만, 추세가 하향으로 돌아섰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연속 두 달간 일자리가 줄었는데도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은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2018년~2022년 7월까지 취업인구>

물론 위 그래프에서도 나오듯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반에 비하면 취업인구는 350만명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고정돼 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정리해고’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전 같은 ‘연 2%대 물가상승’이라는 저물가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타리오 주정부는 정리해고 당한 주민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Better Job Ontario)을 마련했습니다.

Better Job Ontario

온타리오 주정부는 오래전부터 다른 직업을 갖기 원하는 사람을 지원해왔습니다. 2019년 이전에는 ‘Second Career’라고 불리던 이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은 올해 4월부터 지원 대상의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격변하는 노동시장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힘든 긱워커(Gig Worker)*, 청년층, 또는 공적 부조에 의존해 살아야 하는 계층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Second Career’로 불리던 시절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커리어 체인지를 원하는 사람들까지 지원했지만, 이제는 명칭이 ‘Better Job Ontario’로 바뀌면서 실직자 위주로 변경된 것입니다.

무상지원 2만8천 달러

Better Job Ontario(BJO)는 노동수요가 많은 일자리를 잡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지만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도입니다. 주정부는 온타리오주에 살고 있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에게 학비, 도서구입비, 학생회비, 재료비, 컴퓨터 구입비, 교통비, 생활비(주당 500달러 한도) 등 최고 2만8천 달러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자녀 돌봄 비용, 장애관련 지원, 집을 떠나 타지에서 사는 데 드는 비용 등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 기간

BJO는 특정 교육과정은 물론 좁은 범위의 자격증을 따기 위한 프로그램도 포함해 최장 52주까지만 무상지원 합니다. 만일 1년 이상의 교육 과정에 다니려면 Better Job Ontario가 아니라 온타리오주 학생지원 프로그램(OSAP: Ontario Students Assist Program)에서 무상지원과 대출 두 가지를 혼합한 보조를 받아 학업을 마칠 수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이지만, BJO는 무상지원이라 갚을 필요가 없는 반면 OSAP에서 대출받은 자금은 일정기한이 지나면 반드시 상환해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지원 자격

정리해고를 당한 뒤 정규직에 재취업하지 못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임시직으로 근무하는 사람들, 저소득층 구성원 중 정리해고가 아닌 단순실직으로 6개월 이상 지낸 사람이 BJO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리해고된 뒤 한번이라도 정규직에 복귀했다 다시 해고되거나 퇴직한 사람은 지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리해고된 뒤 자영업을 시작한 사람은 지원자격이 있습니다.

고용보험금(EI)이나 온타리오 웍스(Ontario Works)지원금, 또는 온타리오 장애자지원프로그램(ODSP)을 받고 있다 하더라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다만 BJO 심사를 통과하기 이전에 독자적으로 훈련이나 교육과정을 이미 시작한 사람들은 지원해 주지 않습니다. 또한, 지난 2년 안에 온타리오 주정부로부터 기술교육 자금을 지원받은 사람도 지원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만일 코로나-19 때문에 정리해고 당한 실직자 가운데 아래와 같은 조건에 해당될 경우 ‘급행심사 대상자’로 분류돼 신속하게 BJO 심사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 2020.3. 1 이후에 정리해고된 실직자
  • 요식업계 서버, 비행기 승무원, 소매점 점원 등 고졸이상의 학력을 요구하지 않는 직업군에서 정리해고 됐으며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경우
  • 지역사회에서 수요가 많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한 경우 등입니다.

학교와 전공부터 알아봐야

자금지원을 받는 첫 단계는 내가 가고자 하는 교육기관, 즉 전문대(Community College), 기술학교 등을 검색해서 BJO 지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BJO가 모든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엑셀이나 워드처럼 포괄적으로 모든 직종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기술교육은 제외되고, 특정 기술을 익히거나 해당 자격증을 취득해야 취직할 수 있는 직종 관련 전공과정만 지원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이 BJO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해당 학교 입학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입니다.

교육기관 선정

주정부는 교육기관이나 연수기관을 최소한 세 군데 이상 찾아볼 것을 요구하는데, 기술관련 전문대 한 곳과 사립직업학교 한 군데는 반드시 포함돼 있어야 합니다.

지원 서류 준비

학교를 정한 후에는 주정부에 제출할 증빙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BJO는 이민 스트림처럼 점수제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공무원의 심사로만 결정되기 때문에 진실하고 성실하게 임해야 합니다. 주정부는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각 지역에 마련된 온타리오 고용청 서비스 센터를 찾아가 상담부터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Employment Ontario 들어가면 예약할 수 있습니다. 상담원들은 지원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합당한지 살펴 적합하다면 지원서 작성도 도와줍니다.

깐깐한 심사과정

최고 3만 달러에 가까운 무상지원을 하는 만큼 심사는 깐깐한 편입니다. 주정부는 비교적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실업상태에 있었고 일자리를 알아본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또는 임시직이라도 구했다면 얼마나 일했는지 ▲지금까지 지원한 보직이나 직장이 어떤 곳인지 (예를 들어 제출한 이력서 커버레터, 지원한 사업체의 반응 등) ▲지원자의 학력 수준이 어떤지 ▲직전 직장에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 ▲거기서 어떤 기술을 요구했는지 ▲어떤 기술을 새로 습득하기 원하는지 ▲교육이나 연수를 받고 싶은 도시 등을 알려줘야 합니다.

이와함께 구체적인 숫자, 즉 ▲교육이나 연수 기간중 감당해야 할 전체 비용 ▲자신의 정확한 세전 가계수입 (gross income before tax)등 지원자의 재정관련 정보와 연수과정에 소요되는 자금의 규모 등을 자세하게 제공해야 합니다. 심사가 끝나 최종적으로 지원되는 자금의 규모는 책정된 예산 범위 안에서 개인의 필요에 따라 결정됩니다.

아울러 보조금을 받아 시작한 연수나 교육과정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고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당한 사유가 없는 한 중도포기로 세금을 낭비하는 일을 방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찾고 두드리면

온타리오 주정부는 이 지원 프로그램을 숨기지는 않지만 대대적인 광고도 하지 않는 정책 방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이라면 길을 찾을 것이고, 그런 사람이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 Lay off 당하면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심적으로도 매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이런 프로그램들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캐나다는 세계 최초로 무상 의료보험을 시작한 나라답게 ‘개인의 어려움을 사회가 해결한다’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복지제도를 잘 구축한 나라니까요.

*디지털 플랫폼 등을 통해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과업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들을 이르는 말.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등장한 근로 형태로,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나 배달 라이더, 온라인 프리랜서 플랫폼 등에서 일하는 1인 계약자들이 해당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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