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C
Toronto
2024년 5월 3일 금요일

사스케츄완주정부이민(SINP)과 신속 구인 직업군 총정리

“영주권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주가 있을까?” 캐나다 이민을 고려한다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입니다. 캐나다 이민 경로가 80여 가지에 달하고, 들여다보면 각 주정부추천이민(PNP)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 ‘행운’을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본인의 상황에 딱 맞는 PNP를 찾는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심적 여유는 물론, 이민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일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주정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스트림을 만들어 놓은 덕분에 찾아보면 숨은 진주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그중 하나인 캐나다 중원에 있는 사스케츄완주의 신속 구인 직업군(OID, Occupation in Demand)을 소개합니다.

사스케츄완강

신속 구인 직업군 개요

가장 큰 특징이라면, 대부분 숙련근로자 이민은 Job Offer가 없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사스케츄완주의 신속 구인 직업군(OID, Occupation in Demand)에서는 Job Offer가 있으면 우대할 뿐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OID는 사스케츄완 주정부 추천이민(SINP, Saskatchewan Immigration Nominee Program) 국제숙련근로자 경로의 하위 스트림입니다. 사스케츄완주는 수 년 전부터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Job offer가 없어도 해외 기능인력들이 주정부 추천을 받아 영주권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 스트림을 마련했습니다.

이민부 통계에 따르면 사스케츄완주의 전체 인구 대비 PNP 영주권자 비중이 9개 주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사스케츄완주가 추천해서 영주권을 받은 사람의 숫자는 2018년 11,109명, 2019년 10,962 명입니다. 인구가 열 배 이상 많은 온타리오주 PNP 영주권자가 같은 해 각각 11,369명, 12,34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스케츄완주가 얼마나 이민자에 목말라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사스케츄완주의 2021년 인구는 117만명 정도인데, 2011년과 2016년에 그 전년도보다 각각 2만명, 3만명 인구가 줄었다가 다시 증가했습니다. 인구가 1년 만에 2%, 3%씩 감소한다는 것은 이민 유입의 ‘1% 법칙’을 감안하면 주정부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사건’입니다.

지원 가능 직업군

OID에 지원하려면 캐나다 국가직업분류표(NOC: National Occupational Classification)에서 정한 0, A, B에 해당하는 직업에서 지난 10년간 최소 1년 이상 유급 정규직에 종사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단 사스케츄완주 정부가 OID 스트림에서 제외한 200여개 직업군 경력이 있는 사람은 지원할 수 없습니다. 제외된 직업군은 SINP의 다른 스트림에는 지원할 수 있는데, 이는 주정부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NOC 유형 0은 관리직입니다. 인사관리자, 광산관리자, 식당관리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 NOC 유형 A는 전문직입니다. 의사, 간호사, 약사, 엔지니어 등 학사 이상의 학위가 있어야 하고 대부분 면허증이 필요한 직업군입니다.
  • NOC 유형 B는 전문기능인입니다. 특정 분야의 지식과 손재주가 필요한 기능인력들입니다. 배관공, 쉐프, 전기기술자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SINP 평가점수(PAG: Point Assessment Grid)

지원자의 경력과 인적자본을 수치화해 평가하는 방식은 모든 주정부추천이민에서 볼 수 있지만 명칭은 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사스케츄완주는 CRS란 용어를 쓰지 않고 PAG라는 용어를 씁니다. 사스케츄완주는 PAG를 Factor I과 Factor II, 두 부분으로 나눠 평가하는데, 11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아야 OID 스트림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1 Factor I

학력, 경력, 언어능력 나이 등에 점수를 매깁니다. 최고점은 80점입니다.

<학력과 직무연수 점수>

석사/박사 학위* 23 학사 학위* 20
숙련기술자 자격증 20 2년제 칼리지 수료증 15
두 학기 수료증 12 학사 학위* 20

* 해외 학력일 경우 학력인증(ECS)을 받아야 합니다.

지원자의 경력에 대한 점수는 직전 5년 동안의 경력과 그 이전 5년의 경력을 나눠서 따로 매깁니다. 10년 동안 한 업종에 종사한 지원자에게는 만점 15점이 주어집니다.

직전 5년간 경력 그 이전 5년간 경력
5년 10 5년 5
4년 8 4년 4
3년 6 3년 3
2년 4 2년 2
1년 2 1년 1

언어능력은 CLB 등급 4 이상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고 만일 공용어(영어, 불어)를 둘 다 구사할 경우 최고 10점의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1외국어(영어 또는 불어) 제2외국어 (불어 또는 영어)
CLB 8 이상 20 CLB 8 이상 10
CLB 7 18 CLB 7 8
CLB 6 16 CLB 6 6
CLB 5 14 CLB 5 4
CLB 4 12 CLB 4 2

나이별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8~21세: 8점 ▲22~34세: 12점 ▲35~45세: 10점 ▲46~50세: 8점 등입니다. 18세 미만과 51세 이상은 점수가 없습니다.

2 Factor II

사스케츄완주 노동시장에 얼마나 익숙한가 하는 부분과 사스케츄완주에서 정착 후 잘 적응할 수 있을지를 판단해 점수를 매깁니다. 그래서 부모 형제, 또는 사촌이 사스케츄완주에 살고 있다면 20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사스케츄완주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5점이 주어지고, 마찬가지로 사스케츄완주에서 학교에 다녔어도 5점이 주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Factor II에서는 최고 30점을 얻을 수 있는데, 만일 Job Offer를 받았을 때는 보너스 점수 30점을 부여하는데, 이는 Factor II에서는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에 해당합니다. 즉, 사스케츄완주 소재 사업체로부터 Job Offer를 받았다면, 사스케츄완주에 친척이 없고 사스케츄완주에서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Factor II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Job Offer가 없어도 OID 스트림 지원에는 문제가 없지만, Job Offer가 있다면 우대한다는 뜻입니다.

긴급구인 상위 10개 업종

사스케츄완주는 현재 거의 전 산업에 걸쳐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래 소개할 10개 업종은 근로자를 당장 구하지 못하면 폐업하거나 근무 시간을 대폭 줄여야 하는 위기 상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급수준이 아닌 중급 근로자들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기준을 대폭 낮췄습니다.

1 간호사 (NOC 3012)

사스케츄완주에서 간호사는 직접 환자를 돌보는 것은 물론 건강에 관련된 교육 및 간호업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할 수 있는 권한까지 있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종입니다. 주당 38시간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봉 중간치가 $89,000을 넘어섭니다. 사스케츄완주 특정 지역에서는 10만 달러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기도 합니다.

2 택배 운전기사 (NOC 7514)

신문 배달부터 음식 배달 그리고 택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배달인력이 부족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배달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데, 사스케츄완주도 예외가 아닙니다.

3 가정의 또는 전문의 (NOC 3112, 3111)

사스케츄완주는 1960년대에 캐나다에서 최초로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무상 건강보험을 시행한 주입니다. 무상 건강보험은 이후 다른 주로 확산됐는데, 사스케츄완에서 출발해 이제는 모든 주가 채택한 ‘가정의’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아프다고 해서 곧바로 전문 클리닉이나 종합병원으로 가는 게 아니라, 어떤 질병이든 먼저 가정의를 만나서 1차 진료받은 뒤 가정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소견서를 써줘야 전문 병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건강보험의 원조인 사스케츄완주에서 가정의가 부족해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전국적으로도 400만명 이상,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국민들이 가정의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캐나다 가정의들의 평균 연봉은 29만 달러(2020년) 수준이고, 외과 의사들은 평균 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습니다

4 요리사 (Cooks: NOC 6322)

‘Cook’이라는 직업은 레스토랑의 주방 인력을 관리하고 요리를 지휘하는 쉐프 수준은 아니고, 한 분야를 맡아서 조리할 수 있는 요리사입니다. 한국에서 ‘주방보조’라고 불리는 그룹도 여기서는 ‘Cook’에 포함됩니다.

5 요식업계 종업원 (NOC 6513)

사스케츄완주 레스토랑 업계는 요리사뿐 아니라 써빙하는 종업원들도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사스케츄완주 식당연합회 부회장이 “전례 없는 위기”라고 토로할 정도입니다.

6 소매 업계 판매원 (NOC 6421)

백화점이나 전자제품 양판점 등에서 손님을 상대하며 물건을 파는 종업원들도 너무 부족해서 소매점들이 아우성칩니다. 한 인터넷 구인사이트를 보면 4월20일 현재 560건 이상의 구인광고가 올라와 있습니다.

7 트럭트레일러 운전기사 (NOC 7544)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장거리 화물운송을 담당하는 트럭트레일러 운전기사 수요도 폭증하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어 미국과 멕시코까지 운행하는 캐나다 트럭트레일러는 하루 평균 3만대에 달합니다.

8 농장 인력과 수확 근로자 (NOC 8431, 8611)

농장 일이란 게 계절을 타는 특성이 있지만, 캐나다의 농장들은 항상 좋은 일꾼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수확철이라면 더 유능한 일손이 필요하지요. 올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농장들이 미리 근로자를 확보하려고 분주합니다.

9 지하개발 광부 (NOC 8231)

캐나다는 광업이 활발한 나라입니다. 특히 사스케츄완주는 포타슘 생산량 세계 1위로 유명하지요. NOC 8231의 광부는 예전처럼 곡괭이 하나 들고 땅속을 파는 노동자가 아니라 중대형 장비를 동원해 갱도와 터널을 만들고 지하에서 석탄과 철광석을 추출하는 전문직입니다. 상대적으로 고임금 직종인데, 평균 연봉이 8만달러가 넘고, 11만 달러까지 받기도 합니다.

10 제조업체 근로자 (NOC 9649)

공장에서 의류, 신발, 가구, 전자제품 등을 만들거나, 포장 및 분류 작업을 하는 일반적인 근로자를 지칭합니다.

지원 과정

사스케츄완주 OID도 익스프레스 엔트리에 속하는 이민입니다. 그래서 위에 열거한 기준에 합당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이 SINP 포탈에 온라인으로 의향서(EOI, Expression of Interest)파일을 만들면 지원이 시작됩니다. 그러면 PAG를 기준으로 주정부가 점수를 매긴 뒤 고득점자를 주정부 추첨에 초대합니다. 추첨에 초대된 지원자는 나머지 서류, 즉 경력증명, 자격증 번역 및 공증서 등을 정해진 기간 안에 추가로 제출해야 합니다. 이 때 지원 수수료도 납부합니다. 서류심사와 추첨을 통해 주정부추천을 받은 지원자는 연방 이민부에 영주권 신청서를 낼 수 있습니다. OID 스트림의 최근 추첨은 지난 3월에 4일과 8일 두 번 있었는데, 커트라인은 각각 60점과 87점이었고, 추천서는 4일에는 22명, 8일에는 43명이 받았습니다.

나머지 과정은 다른 영주권 지원과정과 동일합니다. 지문, 사진 등 생체정보를 보내고 수수료를 납부한 뒤 기다리면 이민부에서 영주권 승인 여부를 알려주고, 승인 되었으면 정착 자금 증빙을 요구합니다. 이민부가 요구하는 최소 정착 자금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가족 구성원 수 정착자금
1 $13,213
2 $16,449
3 $20,222
4 $24,553
5 $27,847
6 $31,407
7 $34,967
한 명 추가될 때마다 $3,560

중원에서 큰 꿈을

OID는 익스프레스 엔트리에 속하는 스트림이기 때문에 주정부 추천만 받으면 6개월 안에 결론이 납니다. 신속하게 구인하지 못하면 산업계에 타격이 크다는 걸 주정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심사 기간도 짧은 편입니다. 영주권 받기 ‘쉬운 주’를 찾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굿 타이밍’을 만나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제발 우리 주에 와서 일 좀 해주세요!”라고 애타게 지원자를 찾을 때가 바로 ‘그 좋은 때’일 것입니다.   <David Park>

더 읽어보기

‘Connecting Families’, 월 20달러로 인터넷 사용한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수십만 명의 저소득층을 위해 '커넥팅 패밀리스(Connecting Families)' 프로그램을 제공해왔습니다. 커넥팅 패밀리스는 인터넷을 매달 10불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여러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벨, 로저스, 사스크텔, 쇼, 텔러스, 비디오트론, 코게코 등)과 제휴해 저소득층에 이러한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캐나다 주정부 이민(PNP) 총정리: 온타리오주 지원 자격과 신청 방법

캐나다는 Remitly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를 차지 하는 등, 여러 조사 기관에서 '살기 좋은 나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 추세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조사 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에서도 캐나다는 '가장 이민가고 싶은 나라'...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 캐나다는 몇 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3대 요소’라고 배웠다. 이 세 가지가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인데, 이 요소들은 ‘소득’과 연결된다.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집. 그러면, 그 '좋은’ 의식주는...

Enjoy exclusive access to all of our content

Get an online subscription and you can unlock any article you come across.

error: